여행2010. 10. 13. 05:06
어제 밤에 이미 기차표를 끊어 놓았고 12시 30분 경에 기차가 출발하지만
호텔에 짐을 맡기고 벌써 10시 30분에 플랫폼에 나와서 앉았다.

3년 전 프랑크푸르트 역에서 라이프찌히 가는 기차를 정신놓고 기다리다 놓칠 뻔한 기억이 나서 였는데
두 시간이나 플랫폼을 헤메려니 좀 한심하고 힘들었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은 유럽에서도 가장 큰 기차 역 중 하나라는데 정말 크다.
플랫폼이 26개인가 되었던 것 같다.
구글맵에서 위성지도로 보아도 무시무시하다. 옆에 강이 마인강인데 강폭보다 역사 폭이 더 넒다.
유럽에서 가장 부러운게 이런 기차 문화인데. 국내 뿐 아니라 주변 어느나라라도 표를 끊어 이동할 수 있고
뭐 당연하겠지만 우리나라 기차보다 훨씬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함부르크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표를 끊으러 갔다.
분명히 기계로 왕복표를 확인해 보았을 때에는 합이 218 유로였는데
실제로 끊어준 표를 보니 프랑크푸르트 > 함부르크 구간은 109 유로로 예상했던 것과 같았지만
돌아오는 함부르크 > 프랑크푸르트는 20유로로 가격이 찍혀 있는 것이다.

그 대신 표에는 Normal Preis 대신 20 JAHRE DT. EINHEIT 라고 찍혀있었는데
독일어를 한글자도 모르는데다가 호텔에서 인터넷도 제대로 되지 않아 도저히 뭔지 몰라 불안한 것이다.
"혹시 입석이라는 뜻일까? 아니면 무슨 예약만 된 것이고 실제 표는 또 끊어야 하나?"
별 셩각이 다 들었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뒤져서 알고 보니 JAHRE는 ~년 이라는 뜻이란다. 나머지 단어를 구글에 넣어도 별 성과가 없었는데
마침 아침에 뉴스에서 독일 통일된 지 어쩌고 하는 행사를 본 것 같아서 독일이 통일된 날짜를 찾아보니 10월 3일.
오호라, 그럼 혹시 독일 통일과 관련이 있나보다...
알고보니 정말 독일 통일 20주년을 기념해서 편도와 2등석에 한해 독일 내 구간을 단 20유로에 이동할 수 있는 행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단 10월 2일과 3일에 한해 예약된 표에 적용되는 것이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함부르크 왕복표를 2등석으로 10월 2일에 예약한 나는 조건에 해당되어 돌아올 때 표를 얼떨결에 단 20유로에 구입한 것이다. ^^

뭐 사실 영수증 처리하는 교통비라서 내 돈 아낀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회사에서는 내가 10만원 넘게 아낀 것은 모르고 오히려 왜 올 때는 20유로인데 갈떄는 109유로냐고 따질까봐 걱정이다. ㅠㅠ






Posted by M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