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3. 11. 5. 12:08

2003년 11월 5일 수능날.
남들은 시험보느라 정신없고 일하느라 정신없을 때에 염치 불구하고 하루 휴가를 내어
썰물때 갈라지는 바다로 유명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제부도 가는 길은 매우 단순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비봉 IC에서 빠져나와
"제부도" 표지판을 따라 국도로 30분가량 달리면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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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게 서 있는데 일인당 천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제부도, 생각보다도 훨씬 작은 섬이더군요.
자동차로 한바퀴 휙 도는데 10분도 안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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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부터 선착장에서 내려서 잠시 바다 구경하다가 해수욕장 쪽으로 향했습니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을 따라서 쭉 횟집, 조개구이집들이 있는데
대부분 바닷가 쪽에 꼭 놀이동산에 있는 대관람차 처럼 생긴 방갈로를
쭉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창문 활짝 열어놓고 파도 소리들으면서 조개구이+새우구이+바지락칼국수를 먹었는데
연탄불에 이것저것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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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끝쪽으로 가면 바다위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가 매 바위랍니다.
물이 빠지면 가까운 쪽에 있는 바위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매바위를 등지고 서서 제부도 쪽을 바라보면 섬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서 커다란 뱃머리에 서서
배를 돌아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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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모래밭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망둥어가 잘 잡히나 보더군요. 근처 가게에서 대나무 낚시도 팔지만 대나무 낚시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이나 선착장에서 대나무낚시로도 막 건져 올릴 수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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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제부도 입구와 선착장 중간에서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갯벌에 내려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갯벌의 빨간 풀들을 찍은 건데..
마치 숲속같아 보이죠?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인데 잘찍었어요~)
영화 취화선에 인상적인 빨간 갯벌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저 풀인것 같습니다.
길이는 한뼘정도 되고 바닷물이 빠지고 마르기전에 물기가 있을 때는 색깔이 정말 장난아니더군요.

제부도 갈때 주의할 점은 바다가 갈라져서 차로 통행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매 날짜마다 그 시간이 다르니 관련 홈페이지를 찾아 미리 확인해야 됩니다.
그래봤자 대부분은 항상 통과 가능하고 일부 날짜에만 2~4시간 통행금지니까 안타깝게도 갇혀서 못나오는 일은 없겠습니다. ^^

이번에 놀러 갔다오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딜 놀러가든 평일날 가야된다는 겁니다.
한적한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보며 다니려면 역시 평일이...
이럴 땐 직장인이라는게 정말 한스럽죠.

Posted by M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