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0. 10. 14. 04:14
프랑크푸르트에 돌아왔는데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여자가 내리면서 "츄스~" 하고 간다.

응? 뭐지? 했는데

계속 지내다보니 영어로 bye 랑 같은 헤어질 때 인사말 인 것 같다.

하지만 뭔가 절대로 정식 인사말은 아닌게 확실하다.

발음이 츄스~ 정도로 짧지만 높낮이가 높은 음에서 떨어지다 끝에 살짝 올라는 식?

하여간 뭔가 야릇한 발음으로 감히 남자가 "안녕!" 하면서 "츄스~" 했다간 주먹을 부를 것 같은 느낌이라

나는 절대 못 써먹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 놈들도 쓴다. 우웩.
Posted by M군
여행2010. 10. 14. 04:12
예전 창고 건물이었던 삭막한 슈파이어슈타트는 이제 레스토랑과 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미니어처 원더랜드는 정말 꼭 가볼 만하다. 이름만 들어서는 뭐 애들이나 가는 곳이려니 했는데...


건물의 간판을 보면 한 때 인기를 끌었던, 지금도 따라하는 프로그램이나 광고가 많은 영화 패닉룸의 인트로가 생각난다.


사람 한 명의 크기는, 사람 허리가 이쑤시게 정도 굵기라고 보면 된다. 크게 확대하여 찍은 것인데 사람 하나하나 몸짓이나 입은 옷이나 아주 정교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런 사람들이 이 공연장 세트에만 2만명이 있다는 것.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스위스의 그룹 DJ Bobo의 Vampire Tour를 재현한 것이라는데 정말 입이 떡 벌어진다.

이런 규모의 세트가 족히 30개는 있는 것 같고 사람만 모아도 20~30만 명은 될 것 같다. 하나의 중급 도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 건설 중이다. 지금은 루프트한자의 공항인 프랑프푸르트 공항을 만들고 있는 중인데 그 작업장도 고스란히 공개한다.



미국의 그랜드 캐년도 있고


함부르크도 있다. 유람선에서 본 슈파이어슈타트 보다 낫지 아니한가? 쩝.


마지막으로 19금 숨은그림 찾기


Posted by M군
여행2010. 10. 14. 03:23
함부르크 도시에 딱히 구경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예전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알스터 강에 보를 만들었는데 계산을 잘 못해서 저수지가 너무 커져버려 지금의 알스터 호수가 되었다고 한다.

함부르크 관련된 블로그 포스트나 카페 글이 별로 없어서 론리플래닛 함부르크 편을 읽어보니 도시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유람선 만한게 없다고 했다. 몇 개의 노선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Fleet Tour가 볼만하다고.


역시 함부르크의 중심부인 Jungfernstieg 역에서 북쪽으로 잠깐만 걸으면 호수가에서 위와 같은 여행사 부스를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알스터투어, 캐널투어, 플릿투어 등 여러개 노선 표를 파는데 론리플래닛을 믿고 플릿투어 표를 샀다. 1시 45분 출항인데 1시 20분까지는 오라고 한다.

12시 50분 경이라 길거리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을까 해서 밥을 시켰는데 이게 1시20분이 되어서야 나왔다.
허겁지겁 입에 집어넣고 30분에 배로 달려갔는데. 왠걸. 45분까지 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거였는데 괜히 빨리오라고 해서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배를 타니 나이 많은 조타수와 좀 웃기게 생긴 젊은 가이드가 있다. 팸플릿에는 영어 가이드가 제공 된다더니 딸랑 종이 한장 던져주고는 쟤가 쉴세 없이 독일어로 떠든다.

무슨 말인지 한마디도 못 알아들었지만 간간히 할머니들이 깔깔대고 웃는 걸로봐서 저질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 확실하다. 남자들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반응도 없었다.


승객의 대부분은 독일 노인네들이다. 아마 다른 지방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 일텐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독일 사람들 사이에선 함부르크가 나라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라고 한다.

어쨌거나 승객의 면면을 보니 앞으로 2시간 동안 어떤 투어를 하게 될 지 눈에 보인다.

시내의 운하?를 통과하는 동안 무려 3~4번 신호에 걸렸다. 배가 신호에 걸리니 조타수와 가이드는 그냥 배에서 내려서 기다린다. 최소 5분에서 길게는 15분까지 걸린다. 여기서부터 지겹기 시작. 게다가 배는 모두 유리로 덮혀있어서 시야도 좋지 않고 바람도 느낄 수 없다. 뒷 문으로 나가면 약간의 야외 자리가 있지만 역시 시야는 좋지 않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은. 유람선 팸플릿의 있는 멋진 풍경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로는 이런 이끼낀 더러운 벽 밖에 안 보인다. 짜증나서 팸플릿 사진을 다시 훑어보니 웃기게도 모든 사진에 유람선이 들어가 있다.

유람선 내에서 찍은 사진이 아닌 것이다. 끙...


그나마 배 뒤로 나가서 건진 Speicherstadt 사진.

한참 이런 건물 사이를 지나다가는 바다로 나가는데 바다풍경은 그냥 인천앞바다 같다.
조선소랑 컨테이너 크레인 같은거 보여주고 설명하고 그러는데 알아듣지도 못하는 독일어 설명에 지겨운 풍경을 보는 2시간이 정말 아까웠다. 가능하면 중간에 내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Posted by M군
여행2010. 10. 14. 02:58
함부르크의 시청사 (Rathaus)

프랑크푸르트에 비하면 함부르크는 옛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이다.
시청사는 130년 전쯤 지은 것이라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다. 영국의 버킹검 궁전보다 더 크게 지었다고 한다.
내부로도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계단이나 내실을 보면 왕궁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이 시청사 앞에 광장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몰과 고급 상점들이 즐비한 쇼핑거리가 사방으로 뻗어있어
시내를 움직일 때 항상 들르게 된다. Jungfernstieg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있다.
Posted by M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