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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8.21 찰나(刹那) 거장
사진찍기2005. 8. 21. 08:53
순간포착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지 불과 1년여 이지만
"순간포착" 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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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생 라자르 역 뒤에서] (1932)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을 절묘하게 포착한 명작.

작가는 공중에 떠있는 남자가 막 물 웅덩이에 빠지기 직전의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이 남자가 보여주는 아주 분명한 '결정적 순간'과 함께 더욱 결정적인 것은 Y자 모양을 하고 있는 남자의 실루엣과 물에 비친 그의 그림자가 뒷 배경의 생 라자르 역 담벼락에 부은 서커스단 포스터의 댄서들과 그 동작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단순히 이 남자의 절묘한 순간을 포착하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이남자와 뒷 배경의 댄서들, 그리고 모든 주변 상황이 완벽하게 구성되는 아주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데 있다.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놓쳐버릴 수 있는 일상생활의 유머와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좋은 사진이란 얼마나 또렷하고 얼마나 색감이 좋으냐의 문제보다
과연 어떤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러한 순간을 포착하려면
항상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어떠한 순간도 담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카메라.
무엇보다 의미있는 찰나를 잡아내는 작가적 센스.

평생동안 놀랄만한 사진을 단 한장이라도 건질 수 있을까...

근데 지금 사진을 찾다보니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이 인사동에서 있었네...
오늘로 끝난다. 그것도 "연장전" 이... 다시 보긴 힘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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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