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04. 5. 22. 10:41

업무관계로 전라도 광주에 출장을 다녀왔다.
태어나서 30년 사는 동안 전라도에는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제주도 가는 배를 타려고 목포 갔던 것을 포함해서 딱 두 번 가봤고 5대 광역시라는 광주에 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사에서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억눌려 있었던 지역.
조선시대에도 유배지의 대 부분은 전라도 였다고 한다.

시내 외곽은 한산하고 녹지가 많아서 마치 외국의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외곽으로 새로운 주거지역이 들어서면서 발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내의 건물들이 새로 지어지거나 길을 넓히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 중심가는 80년대 거리 같았다.

회의를 마치고 나와서 택시를 타고 기사분에게 무작정
"여기서 상다리 부러지게 잘나오는 한식 먹으러 가려면 어디로 가죠?"
라고 물었다.

기사분은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더니
"어이~ 거시기 광주에서 제일 잘하는 한식집이 어디여?" 
짧은 통화 후 내려준 곳은 광주천변에 있는 거목회관 이라는 한정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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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상을 세 번정도 완전히 갈아치우고 나서야 식사가 끝났다.
무엇보다 홍어회(^^)와 대나무통에 한 밥이 인상적이었음.

혹시 또 광주에 가게 될 일이 있으면 들러보려고 약도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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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군
여행2004. 4. 2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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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피카딜리 서커스.
가운데 있는 탑과 분수는 우리나라에서 말하자면
신촌로타리 현대백화점 앞, 잠실의 호돌이 정도 되는 젊은이들의 약속장소 이다.
수십명씩 둘러 앉아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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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딜리 서커스 주변 풍경.
서커스는 우리말로 하자면 로타리 정도?
시내의 건물들 대부분이 100년 이상된 것들이다.
날씨가 워낙 안좋아서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음.
하루에도 비가왔다 우박이 내렸다 해가 쨍하고 났다가 다시 비오기를 5번은 반복한다
하지만 우산쓰고 다니는 사람은 드물다. 비가 오면 그냥 맞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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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으로 치면 영화에 맨날 등장하는 타임스퀘어와 같은 런던의 가장 번화가 간판들.
런던에서 번쩍이는 네온간판은 여기서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영상 나오는 전광판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사진의 맥도널드 간판은 공항의 비행기 도착을 알리는 판처럼 조각조각 돌아가는 광고판임

런던 최고의 명물 2층버스. 어딜가나 한번 타는데 1파운드,
하루종일 타는데 2파운드면 해결.
아래 사진은 우리나라의 명동거리? 라고 할 수 있는 옥스퍼드 스트릿.
가장 번화한 거리의 도로가 왕복 2차선이다.
저녁의 붐비는 시간엔 웬만한 거리는 걸어가는 편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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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군
여행2004. 4. 21. 08:56
런던에서 가장 드넓은 공원인 하이드파크.
호텔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하이드파크의 입구중에 하나인 Lancaster Gate 가 있었기 때문에 아침마다 산책을 나갔다. 전체 둘레를 걸어서 돌아오려면 약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될 것 같다.
중간에서 가로질러 되돌아오는데 한 시간이 걸렸으니까.
아직 나무엔 꽃이나 잎이 돋지는 않았지만 잔디만은 초록색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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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엔 유난히 오래된 건물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공원에 지어져 있는 마치 관리인이 기거했던 것 같은  한 건물은 1858년에 지어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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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놓여있는 수많은 벤치들 중에는 개인이 기증한 것인 듯 등받이에 '아무개(1900~1950)' 이런식으로 글귀가 씌여 있는 것들이 있었다.그 중에 인상깊었던 글귀가

'He loved this point of view'


그 벤치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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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중에는 커다른 개를 데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쓰레기통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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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군
여행2004. 4. 12. 08:37
요번에 출장갔던 영국에서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쳐치에서..
이 교회에서 해리포터 찍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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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 처치


Posted by M군
여행2004. 1. 12. 11:59

언젠가 친구로부터 희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에버랜드에는 많이들 가지만 바로 옆에 붙어있는 "희원" 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퍽이나 한가하다는 말에 일요일에 한번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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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은 애버랜드 바로 옆에 붙어있는 한국식 전통 정원입니다. 호암미술관 마당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영동고속도로에서 에버랜드로 빠져서 들어가다가 갈림길에서 호암미술관 쪽으로 길을 돌리면 희원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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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3000원 인가를 주고 입장권을 구입한 다음 주차장으로 차를 몰아가다 보면 왼쪽으로
널찍한 호수가 보입니다. 들리는 소문으로 "어떤" 재벌의 선조가 모셔져 있는 묘자리를 배산임수의 명당자리로 만들기 위해 인위적으로 파서 호수를 만들었다는..-_-;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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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해놓고 보화문을 통해서 정원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여름철에는 죽림이 정말 볼만하다는데
계절을 잘못 택해서 가는 바람에 대나무들은 구경도 못했습니다.
겨울에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온통 천막으로 둘러쳐 두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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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담으로 둘러있는 정원을 쭉 걷다보니 공작이 한 마리 보였습니다.
예전에 신입사원 연수를 받을 때 이 근방에서 며칠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공작을 풀어서 기르는 것이었죠.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니 허둥지둥 도망가길래 잽싸게 쫓아가서 한 컷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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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걷다보면 호암정 이라는 정자와 그 앞에 작은 사각형의 연못이 있습니다.
연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던 강추위라서 연못은 꽁꽁 얼어 있더군요.
연못 가운데에는 기괴하게 생긴 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이 쯤 되면 제가 들고 다니는 카메라 성능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는 군요.
200만 화소의 컴팩트 카메라 라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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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호암미술관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읍청문입니다. 아주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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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내 2층에 있는 휴게실에서 김밥을 까먹었습니다. 원래는 경치 좋은 밖에서 먹으려고 싸온 것이었지만 그 추위에서 뭘 먹는다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득이 밥 냄새 풍기며 미술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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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미술관에서 인상 깊었던 건 장승업의 그림! 취화선이 생각나더군요.
그 밖의 도자기나 작은 불상류는 별로 감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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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빠져 나오다가 입구의 기념품 판매대에 들렀습니다. 서울의 호암아트홀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워낙 단단하고 비중이 높아서 나무면서도 물에 띄우면 가라앉는다는 흑단으로 만든 열쇠고리를 두 개 샀습니다. 값은 7천원인가 그랬는데.. 포장을 해 준다고 그래서 그냥 관두라고 그러려고 했더니 글쎄 사진에 보이는 복주머니 같은데 넣어 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호오.. 주머니의 질이나 모양도 상당히 고급스러워서 기분 엄청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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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희원을 빠져나오는 길에 들렀던 다실에서 마신 수정과 입니다.
희원에는 먹을 것을 파는 곳이 딱 두 곳 있는데 주차장에 있는 매점과 이 곳 다실이 전부입니다.
건물이 불쑥 솟아있는 것이 아니라 언덕의 경사에 숨어 들어가 있어서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역시 실외에 경치를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탁자와 의자가 있었지만  
추운 날씨에 안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죠. 마실 것들이 생각보다 저렴하더군요. 4~5천원 선.

희원을 다녀와서 느낀 점은.. 계절을 잘 택해야 한다는 겁니다.
비록 겨울이라서 황량한 느낌이 짙었지만 봄, 가을에 꼭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희원 소개 홈페이지
http://www.hoammuseum.org/heewon/main.html

Posted by M군
여행2003. 11. 5. 12:08

2003년 11월 5일 수능날.
남들은 시험보느라 정신없고 일하느라 정신없을 때에 염치 불구하고 하루 휴가를 내어
썰물때 갈라지는 바다로 유명한 제부도를 다녀왔습니다.

제부도 가는 길은 매우 단순합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비봉 IC에서 빠져나와
"제부도" 표지판을 따라 국도로 30분가량 달리면 제부도 입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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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고속도로 톨게이트 같은게 서 있는데 일인당 천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제부도, 생각보다도 훨씬 작은 섬이더군요.
자동차로 한바퀴 휙 도는데 10분도 안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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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로부터 선착장에서 내려서 잠시 바다 구경하다가 해수욕장 쪽으로 향했습니다.
해수욕장의 모래밭을 따라서 쭉 횟집, 조개구이집들이 있는데
대부분 바닷가 쪽에 꼭 놀이동산에 있는 대관람차 처럼 생긴 방갈로를
쭉 만들어 놓고 그 안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창문 활짝 열어놓고 파도 소리들으면서 조개구이+새우구이+바지락칼국수를 먹었는데
연탄불에 이것저것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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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끝쪽으로 가면 바다위에 우뚝 솟아있는 바위가 매 바위랍니다.
물이 빠지면 가까운 쪽에 있는 바위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매바위를 등지고 서서 제부도 쪽을 바라보면 섬 양쪽으로 바다가 있어서 커다란 뱃머리에 서서
배를 돌아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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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 앞에 있는 모래밭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망둥어가 잘 잡히나 보더군요. 근처 가게에서 대나무 낚시도 팔지만 대나무 낚시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이나 선착장에서 대나무낚시로도 막 건져 올릴 수 있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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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제부도 입구와 선착장 중간에서 바닷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갯벌에 내려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갯벌의 빨간 풀들을 찍은 건데..
마치 숲속같아 보이죠? (여자친구가 찍은 사진인데 잘찍었어요~)
영화 취화선에 인상적인 빨간 갯벌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저 풀인것 같습니다.
길이는 한뼘정도 되고 바닷물이 빠지고 마르기전에 물기가 있을 때는 색깔이 정말 장난아니더군요.

제부도 갈때 주의할 점은 바다가 갈라져서 차로 통행할 수 있는 시간을 미리 알아두고 가야 한다는 겁니다. 매 날짜마다 그 시간이 다르니 관련 홈페이지를 찾아 미리 확인해야 됩니다.
그래봤자 대부분은 항상 통과 가능하고 일부 날짜에만 2~4시간 통행금지니까 안타깝게도 갇혀서 못나오는 일은 없겠습니다. ^^

이번에 놀러 갔다오면서 느낀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딜 놀러가든 평일날 가야된다는 겁니다.
한적한 길을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보며 다니려면 역시 평일이...
이럴 땐 직장인이라는게 정말 한스럽죠.

Posted by M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