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기'에 해당되는 글 17건
- 2009.06.24 칼라클레이 3
- 2008.09.23 다시 옮긴 사무실... 파티션 시트지 작업 1
- 2008.07.14 바꾼 카메라 1
- 2007.06.18 달과 비너스
- 2006.01.02 집에 가는 길
- 2005.08.21 찰나(刹那) 거장
- 2005.08.16 종전일(終戰日)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 2005.05.11 결국 빨간 L의 유혹에 넘어가다
- 2004.12.20 Manual mode 에 도전
- 2004.11.23 선수 교체
입사 후 이제 세 번째 사무실의 이동인데
압구정 > 수원 > 기흥 이라니... 갈 수록 시골로 내려간다.
수원의 거대 빌딩에서 다시 한적한 학교 캠퍼스 같은 건물로 옮겨오고 나서
주변 인프라는 많이 열악해졌지만 자연환경은 매우 괜찮아졌다.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한다는 멋드러진 소나무가 쫙 깔려있고
사무실 공간도 비교적 넉넉해졌다.
책상이 좀 삭막해서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남은 시트지를 가져다가
점심시간에 파티션에 쭉 붙여봤는데 나름 분위기가 괜찮다.
애초에 가로로 작업을 하다가 중간에 실수로 세로로 하나를 붙였는데 세로 무늬가 좀 더 발랄해 보여서
몽땅 세로로 다시 붙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그냥 뒀다.
역시 연구소라서 그런지 개인 책장을 주는 것은 참 마음에 든다.
책상에 쌓아두었던 책들을 모두 책장에 넣고 나니 공간이 훨씬 넉넉하다.
이전 책상 사진 : 비교체험 극과 극, 책상비교
약 1만장 정도의 사진을 찍고 2003년 여름에 거금을 투자하여 과감하게 지름 카메라가 바로 캐논 EOS-300D와 번들렌즈였는데 그 이후로 5년여 간 많은 추억들을 남길 수 있었던 고마운 친구였다.
그러던 300D를 회사 동료에게 넘기고 LG다니는 친구의 도움으로 시장가격보다 무려 20만원 가까이 저렴하게 구입한 카메라가 현재의 EOS-450D 이다.
엔트리급 DSLR모델이라는 점에서는 300D와 같은 라인을 타고 있는 카메라이지만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덕분으로 5년만에 화소수는 2배, 고감도 노이즈는 1/3 수준, 센서클리닝 기능과 무려 3인치의 LCD를 달고도 몸집은 훨씩 작아졌다. 게다가 가격도 300D구입 시절에 비하면 거의 절반.
35mm F2.0 렌즈를 끼워 놓으니 정말 앙증맞게 작다.
사진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지 불과 1년여 이지만
"순간포착" 하면 바로 떠올리게 되는 사진은 바로 이 사진이다.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의 [생 라자르 역 뒤에서] (1932)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을 절묘하게 포착한 명작.
작가는 공중에 떠있는 남자가 막 물 웅덩이에 빠지기 직전의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이 남자가 보여주는 아주 분명한 '결정적 순간'과 함께 더욱 결정적인 것은 Y자 모양을 하고 있는 남자의 실루엣과 물에 비친 그의 그림자가 뒷 배경의 생 라자르 역 담벼락에 부은 서커스단 포스터의 댄서들과 그 동작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카르티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단순히 이 남자의 절묘한 순간을 포착하는데 있는것이 아니라, 이남자와 뒷 배경의 댄서들, 그리고 모든 주변 상황이 완벽하게 구성되는 아주 짧은 순간을 포착하는데 있다.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인식하지 못하거나, 놓쳐버릴 수 있는 일상생활의 유머와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좋은 사진이란 얼마나 또렷하고 얼마나 색감이 좋으냐의 문제보다
과연 어떤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느냐의 문제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저러한 순간을 포착하려면
항상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과
어떠한 순간도 담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된 카메라.
무엇보다 의미있는 찰나를 잡아내는 작가적 센스.
평생동안 놀랄만한 사진을 단 한장이라도 건질 수 있을까...
근데 지금 사진을 찾다보니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 전이 인사동에서 있었네...
오늘로 끝난다. 그것도 "연장전" 이... 다시 보긴 힘들겠네...
알프레드 아이젠스태드 (출처 :LIFE 지)
1945년 8월 14일 2차 세계대전이 일본의 항복으로 끝나자 많은 사람들이 타임스퀘어로 쏟아져 나왔는데 그 와중에 전쟁에서 살아돌아온 한 해병이 길거리에서 여자마다 닥치는대로 키스를 퍼붓고 다녔다. LIFE지의 사진가였던 알프레드 아이젠스태드(Alfred Eisenstaedt 1898-1998)는 이 병사가 흰 옷의 간호사와 가까워졌을 때 꼭 키스를 할 것이라 예감하고 정확한 포인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최고 걸작 사진 중의 하나가 되었다.
오오......역시 걸작 사진은 순간포착이다.
곧 이 사진의 주인공이 누군지가 전 세계적인 관심사가 되었고 그 중
간호사 쪽은 비교적 쉽게 신분이 밝혀졌다.
해병의 신분은 60년이 되도록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얼마전 그 주인공을 찾았다고 한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01&article_id=0001075065§ion_id=104&menu_id=104
Sigma 70-300 F4.5-6 II APO super macro
이름도 길다. 20만원대 초반에 영입했던 선수. 저렴한 가격으로 300mm 의 망원을 맛볼수 있었다.
처음엔 재미있더니 실상 망원으로 뭔가를 찍을 일이 일상에 거의 없었다.
야외로 나가면 풍경을 전체 다 담을 수 있는 광각렌즈가 더 성격에 맞았다.
새를 찍는다거나 한다면 모르겠지만...300mm 에서 너무 흔들려서
손으로 들고 찍기엔 어렵다는 점도 방출에 한몫을 했다.
나중에 망원렌즈가 필요하다면 반드시 손떨림보정 기능이 있는 렌즈로 영입을 해야겠다.
후드를 끼우면 좀 더 우람해 진다.
시원스레 뚫린 렌즈알. 이 렌즈 구경을 보고 있으면 보급형 디카의 렌즈는 바늘구멍 사진기 같았다.
결정적으로 싼 티를 내는 렌즈 몸체. 플라스틱이다. 마운트도 플라스틱.
흔들면 덜그럭 덜그럭 거린다. 이런 렌즈가 어떻게 그런 사진들을 뽑아내는지 신기할 정도.
기계적으로 완성도가 높지 않아서 포커스 정밀도도 떨어진다고 한다.
뭐 여러장 찍으면 문제 없지만.
Canon 35mm F2.0
위 두 개의 렌즈와 거의 2:1 트레이드된 35mm 단렌즈.
디지털 SLR에서는 56mm 정도의 화각을 보여준다. 필름 카메라에서의 표준화각에 거의 근접한다.
이 렌즈의 별명이 카페렌즈인데
카페에 앉아서 마주 앉은 상대의 상반신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화각이라 그렇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