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서울시에 회의차 갔다가 잠실종합운동장에 있다는 살아있는 미술관 (Alive gallery)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이런 전시를 모를 수 있느냐는 약간 빈정대는 말투에 좀 기분이 상해서 바로 다녀왔다.
고대 벽화부터 시작해서 현대 미술까지 유명한 작품들을 디지털화 해 놓아 작품 앞에 서면 작품 속의 캐릭터들이 움직이면서 설명을 시작한다. 설명이 꽤 오래 걸리는데다가 실제로 나레이터가 원시인 복장이나 여신 복장으로 나와서 립싱크 나레이션을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관람객을 그룹으로 모아 방 하나하나 옮겨 가면서 투어를 했다. 아마 이런 부분 때문에 입장료가 17,000원 이나 하는 것 같다.
움직이는 작품들은 3D와 Flash를 이용해서 만든 것 같은데 일부 작품들은 직접 interaction 이 가능했다.
특히 모나리자는 사람들의 몇 가지 질문에 실 시간으로 반응을 하며 대답을 하는데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정확하게 읽지 않고 대충 비슷한 내용으로만 이야기해도 꼭 맞는 대답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음성인식 엔진을 이용한 것은 아니고 안에 오퍼레이터가 앉아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 앞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와 마이크로 보면서 적당한 대답을 선택하여 보여주는 방식 같았다.
전체적인 관람 시간은 약 1시간.
처음에 원시인 나레이터가 낯뜨거운 말투와 내용으로 설명을 시작할 때 피식피식 웃던 성인 관람객들은 뒤로 갈 수록 전시 내용에 점점 떠 빠져들어 꽤 재미있게 관람을 하는 것 같았다.
입구를 들어서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전시된 내용이 알차고 저 연령층에게 미술작품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데에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 패러디 관의 태디베어 패러디 "행복한 눈물"